이재용(사진)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이번 주 글로벌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회장 취임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재계는 이 회장이 15일 방한하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를 서울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했다. 나델라 CEO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찾아 1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 행사에 참여한다. 나델라 CEO는 지난해 11월 미국을 방문한 이 회장과 만나 반도체·모바일·가상현실(VR)·증강현실(AR)·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어 16일 한국을 찾는 네덜란드의 페터르 베닝크 ASML CEO와 회동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ASML은 초미세 반도체 회로 필수 설비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는 업체다. 베닝크 CEO는 방한 기간 경기 화성에서 열리는 반도체 클러스터 기공식에 참석한다. 이 회장은 올 6월 유럽 출장 때 네덜란드로 직접 날아가 베닝크 CEO를 만난 바 있다.
이 회장이 17일 나란히 한국을 찾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접촉할지 여부도 산업계의 관심사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9년 6월 방한 때도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깜짝 회동’을 가졌다. 삼성물산(028260)은 현대건설과 함께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국내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장은 18일을 전후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도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재판 일정은 금주 연쇄 회동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 회장이 17일 내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1심 공판에 출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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