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간의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가 끝나고 증시가 단기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숨 고르기 장세에서 투자 매력이 커지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의 포트폴리오 편입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하나증권은 연말 연초 코스피의 박스권 흐름이 전망되는 가운데 주식시장 상승에 베팅하면서도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커버드콜 ETF의 투자 매력이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15일 발간했다. 커버드콜은 주식과 옵션을 동시에 거래하는 것으로,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만기 시점에 미리 정한 행사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꾸준히 팔아 수익을 내는 전략이다. 즉 주가가 떨어지면 콜옵션 매매로 수익률 방어가 가능하고 주가가 소폭 오른다면 상승 차익과 옵션 프리미엄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다만 주식 급등기에는 주식만 보유하는 것이 좀 더 유리하기에 커버드콜은 박스권 장세에서 유용한 투자 전략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0.11% 떨어지는 동안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0.88%)과 TIGER200커버드콜ATM(0.35%)은 수익을 냈다. TIGER200커버드콜5%OTM(0%)도 코스피지수 낙폭 대비 선방했다. 이들의 예상 연 배당률(2~7%)까지 합산하면 투자 수익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초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재정지출 축소, 물가 하락, 달러 약세 등과 함께 위험 선호 심리가 커질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민주당이 공화당의 공세를 생각보다 잘 막아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가 재확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하면 당분간 증시 조정 흐름이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주식시장이 중립 이상의 모멘텀을 보이기 어려운 가운데 프리미엄을 통한 수익 확보가 가능한 커버드콜 ETF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글로벌X S&P 500 커버드콜 ETF 등을 추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