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470대에서 약보합 마감했다. 장중 한때 2450선이 붕괴됐다.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에 러시아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표명하자 코스피는 낙폭을 축소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8포인트(0.12%) 내린 2477.4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6.67포인트(0.27%) 오른 2487.00으로 출발했으나 개장 직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2446.79까지 떨어졌지만 낙폭을 축소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기관이 2096억 원 순매도하며 하방 압력을 가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747억 원, 410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0.1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87%), LG화학(051910)(-0.42%), 현대차(005380)(-1.43%), 네이버(NAVER(035420))(-1.30%), 기아(000270)(-1.02%), 카카오(035720)(-0.17%) 등은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0.48%), LG에너지솔루션(373220)(0.67%), 삼성SDI(006400)(0.56%) 등은 상승 마감했다.
동유럽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현지시간) 폴란드 라디오방송 ZE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경로를 벗어난 미사일 2발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르제워도우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 회원국이다. 러시아는 이날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약 100발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며 대규모 공습을 재개했다. 이번 미사일 역시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며, AP통신이 장중 미 정보당국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미사일이 폴라든 영토 내에 떨어져 사망했다고 전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 미 국방부는 이후 일단 해당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나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돼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서 연구원은 "미사일 이슈로 인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부담이다"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의 장중 상승 폭 축소 요인이었던 폴란드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의혹 관련 뉴스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며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계속돼 기술적인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이어서 지수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표명하자 코스피는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에 머물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인지 묻는 취재진에게 "그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전 정보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탄도 궤적을 보면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것 같지 않다"면서 "하지만, 두고 보자"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6포인트(0.25%) 내린 743.1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543억 원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이 1956억 원, 기관이 9억 원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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