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합병 공전에…티빙·웨이브 '제휴 요금제' 검토

■생존에 사활 건 토종 OTT

'양사 모두 시청' 요금제 협의중

콘텐츠 강화 넷플릭스에 맞대응

티빙 주주 KT 의사결정 지연에

합병논의는 1년 넘게 도돌이표

"규모의 경제로 추격해야" 지적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티빙과 웨이브가 제휴요금제를 내놓는다. 합병을 통해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떠오르겠다는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선제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토종 OTT 생존을 위한 궁여지책이지만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가 조속히 실현되지 않으면 국내 OTT 시장을 고스란히 외국 기업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는 하나의 요금제로 양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제휴요금제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제휴요금제 출시를 위한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 사항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티빙과 웨이브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의 요금제로 웨이브의 지상파 실시간 중계·다시보기 콘텐츠, 티빙의 한국프로야구(KBO) 중계 및 오리지널 콘텐츠를 모두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양사가 합병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보다 앞서 유사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는 734만 명, 웨이브의 이용자 수는 429만 명이다. 국내 시장 선두인 넷플릭스(1371만 명)와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전략이다.

티빙과 웨이브는 합병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제휴요금제 카드부터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합병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유사한 효과를 먼저 내 대기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과 웨이브의 최대주주인 SK 스퀘어는 2023년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1년 넘게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티빙 지분 13.5%를 보유한 KT의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가 양사 합병에 찬성하지 않고 있어서다. 티빙의 2대 주주인 KT측 입장에서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시 CJ ENM과 SK스퀘어에 밀려 소수주주가 되는 점을 마뜩잖게 여기고 있다.



다만 제휴요금제만으로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와 경쟁은 역부족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SB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SBS 프로그램을 확보하면서 웨이브의 강점인 지상파 콘텐츠에 대응하고 있다. '런닝맨', '골 때리는 그녀들’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과 ‘그것이 알고 싶다' 등 교양 프로그램, '모래시계', '스토브리그', '펜트하우스' 같은 드라마까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게 되면서 웨이브의 콘텐츠 독점 제공 경쟁력이 떨어지게 됐다.

넷플릭스가 국내 최대 플랫폼 네이버와 손을 잡으면서 이용자 확보 능력을 키운 점도 위협 요인이다. 월 4900원(연간 월 3900원)을 내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추가 비용 없이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5500원)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가 종전에는 티빙과 제휴를 맺었던 만큼 티빙 이용자는 이탈하고 넷플릭스 이용자는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토종 OTT의 생존을 위해 양사가 조속히 합병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합병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고 마케팅 비용 감축 등 경영 효율화도 단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 수급양을 늘리고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더 많이 투자하는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는 조언이다. 티빙은 합병과 북미·아시아 진출을 통해 2027년 15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티빙 관계자는 "제휴 요금제를 검토 중이지만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