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에 맞춰 진행된 23개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는 우리 중소기업도 대거 참여했다. 게임·바이오 등 유망 분야에서 강소 기업의 저력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실제 대통령실은 “빈 살만 왕세자가 인프라 분야에서 ‘비전 2030’의 일환으로 한국의 중소기업을 포함한 여러 기업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17일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눈에 띈 것은 지엘라파·시프트업·와이디엔에스 등 중소기업의 활약이다.
특히 시프트업은 사우디 정부와 게임 분야 협력 MOU를 맺었다. 시프트업은 최근 서브컬처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를 발매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에 온라인 게임 투자 계열사를 세울 정도로 ‘미래 먹거리’로서 게임에 관심이 많은 빈 살만 왕세자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사우디는 국내 바이오 기업 3곳과도 MOU를 체결했다.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국내 생산을 맡았던 지엘라파는 사우디에서 바이오 인큐베이션 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유바이오로직스(206650)는 사우디 바이오 의약품 회사 아라비오에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를 공급한다. 비피도(238200)는 프로바이오틱스 생산 협력을 위해 사우디 의약품 기업 잠준파마와 MOU를 맺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700조 원 규모의 스마트시티 ‘네옴시티’ 솔루션 구축에도 국내 데이터 전문 중소기업인 와이디엔에스가 참여한다. 청수산업은 바닷물에서 기름을 분리해내는 유수 분리 등에서 사우디 글로벌그랜드그룹과 손을 잡았다. 비엠티(086670)(산업용 피팅 밸브), 메센아이피씨(재활용 플랜트), 터보윈(전기 컴프레서) 등 제조 분야 중소기업들도 MOU 체결에 동참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사우디가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제조업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사우디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우리 강소 기업들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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