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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판 당근마켓으로 16톤 탄소저감"

■김정수 포스코오앤엠 대표 인터뷰

'자원多잇다' 플랫폼 프로젝트

철거 사무실 중고품 폐기 막아

18개 기관 502개 품목 재활용

UN 실천 우수사례 소개되기도





“건물이나 사무실을 철거할 때 나오는 사무용 가구와 집기들을 잘만 활용하면 탄소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김정수(사진) 포스코오앤엠 대표는 21일 서울 종로구 포스코오앤엠 사옥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사무실 철거와 리모델링 과정에서 나오는 중고 물품을 폐기하지 않고 필요한 기업에 연결해줘 올 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6톤 정도 줄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스코오엔앰은 포스코그룹의 종합부동산 관리 계열사다. 사업 특성상 사무실 철거와 리모델링을 자주한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바람이 불던 지난해 1월 취임한 김 대표는 포스코오엔앰의 주력 사업에서 탄소중립 기회를 발견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대표적인 활동이 ‘자원多잇다’ 플랫폼 프로젝트다.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와 사회적기업 그린웨이브와 함께 하는 이 플랫폼은 사옥 철거나 리모델링에서 발생하는 중고 물품을 버리지 않고 필요한 기업과 사람들에게 연결해주는 이른바 ‘기업판 당근마켓’이라고도 불릴 수 있다. 이 플랫폼을 통해 공급처와 수요처는 각각 폐기 비용과 물품 구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김 대표는 “현재까지 18개 기관과 품목수 502개를 폐기하지 않고 재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안 쓰는 물품을 등록하면 수요 기업은 필요한 물품을 보고 나눔신청을 하면 물품을 수령한다. 플랫폼에서는 물품 재사용에 따른 탄소저감량 수치도 확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전국에 네트워크가 있는 포스코그룹 특성을 활용해 생활 속에서 나오는 다양한 물품을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그룹의 물류 계열사 포스코플로우의 창고를 빌리고 배송을 하는 등 계열사의 전방위적인 협조를 통해 효율성도 높인다.

이 사업은 최근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한국관에서도 우수 사례로 발표됐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서 자원多잇다 사업에 대한 탄소중립 실천 사례를 공유했다”며 “특히 거창하게 진행하는 탄소저감이 아니라 사업이나 생활 속에서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해 총회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호응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자원多잇다 프로젝트를 더 키울 생각이다. 김 대표는 “현재는 포스코그룹 사무실 철거나 리모델링을 통한 물품을 대부분 공급하지만 최근 금융권과 협약을 맺어 포스코그룹 외 기업들의 철거 물품을 기업과 개인에게 전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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