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의 유·아동 전용 미디어 플랫폼 '아이들나라'가 분사와 함께 투자 유치도 추진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지분율이 100%인 자회사가 아니라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디오피스 여의도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종욱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CO(전무)는 "아이들나라는 외부 투자를 받아 분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 사업 및 경쟁력 확대를 위한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투자를 받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분사가 더욱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9월 기자간담회에서 "신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스핀오프(분사) 방식이 유효한 경우가 많다"며 "현재 사업 진척 상황을 봤을 때 분사를 추진할 경우 아이들나라 첫 번째 주자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들나라가 분사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이들나라는 인터넷TV(IPTV)기반에서 OTT로 전환을 마쳤다. 올해 개발·기획 직군에 60명을 신규 채용하면서 조직 규모도 130명 수준으로 커졌다. LG유플러스 사명을 뗀 아이들나라만의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BI)도 공개했다.
아이들나라는 투자 유치에 앞서 시장이 주목할 사업 성과를 낼 계획이다. 박 전무는 "어느 정도 사업성이 검증된 시점에 가치를 인정받고 투자를 유치하겠다"며 "사모투자(PE)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자금들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들나라는 자금시장 경색 등 투자 환경이 악화된 점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박 전무는 "현재 옥석이 가려지는 단계다"며 "성과가 있으면 투자 유치를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이들나라는 가입자 유치부터 힘을 쏟을 계획이다. 내년 안에 가입자 15만 명을 유치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동남아 등 해외 진출을 통해 국내·외 가입자 10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문현일 아이들나라 사업담당은 "2027년 목표를 이루면 구독료 매출만 2000억 원 수준이다"며 "여러 사업 모델도 파생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대호 아이들나라 CPO는 "성장케어 플랫폼 사업으로서 데이터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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