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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물가 전망 3.7%→3.6%…이창용 "스태그 지적은 과도"

[韓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6연속 인상]

◆내년 성장률 1.7%로 하향

이환석(가운데)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 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은






한국은행이 우리 경제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은마저 성장 눈높이를 국내외 주요 기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뜨리면서 경기 침체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석 달 만에 0.4%포인트 내렸다. 올해 2월 전망(2.5%)과 비교하면 무려 0.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주요 국내외 기관들과 비교해 최저 수준이다. 한은은 우리 경제가 내년 상반기 1.3%까지 떨어졌다가 하반기에 2.1%로 반등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끌어내린 것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내년에도 부진을 이어가는 데다 올해 성장을 견인한 소비 회복 흐름마저 꺾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내년 수출은 상반기 역성장(-3.7%)을 거쳐 하반기 4.9% 반등하며 0.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소비 역시 고물가에 따른 실질 구매력 저하와 금리 상승 여파로 올해 4.7% 성장에서 내년 2.7%로 성장 폭이 꺾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3.7%에서 3.6%로 소폭 낮췄다. 상반기 4.2%를 찍은 뒤 하반기 3.1%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성장률 하락 폭(0.4%포인트)보다 낙폭이 작은 것은 에너지 공기업의 적자 해소를 위한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대폭 이뤄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이창용 총재는 “전 세계가 다 어려울 때 우리만 높은 성장률과 낮은 물가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며 “내년 미국은 0.3%, 유럽은 -0.2%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지적에도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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