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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 언제 올려야 하나"… 은행권, 당국 경고에 고민

금융 당국의 금리 경쟁 경고에

은행권, 즉각 반영보다 눈치볼 듯

現 신용대출 5~6%대, 대출금리 인상 전망

서울의 한 은행 앞 대출 안내 현수막.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음에 따라 시중은행의 여·수신금리도 인상될 전망이다. 다만 금융 당국이 은행권의 수신 금리 경쟁을 여러 차례 경고한 만큼 은행들의 기준금리 반영 시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은행은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인상했다. 올해 4·5·7·8·10월에 이은 여섯 차례 연속 인상으로 사상 처음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시중은행의 여·수신 금리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 중 가장 정기 예금금리가 높은 BNK부산은행(5.40%)이다. 4대 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만 유일하게 5.0%대의 예금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4.98%), 신한은행(4.95%), KB국민은행(4.82%)도 5%의 턱밑까지 금리를 올려 판매하고 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분을 즉각 반영하기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당국이 여러 차례 금리 인상 자제를 경고한 만큼 다른 은행들이 어떻게 할지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후 경남은행, NH농협은행 등이 즉각 수신상품의 금리를 올리기로 발표한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 당국이 최근 주식·암호화폐 등 위험 자산에 투자됐던 자금이 다시 은행 예·적금으로 돌아오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심화된 데 따라 금리 경쟁을 경고했기 때문이다. 주요 은행이 금리를 올리며 시중의 자금을 빨아들이자 보험·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도 무리하게 금리를 올리며 자금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 당국이 은행권 자금 쏠림이 지나치다고 보고 모니터링에 들어간 만큼 은행들로선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셈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는 순차적으로 올라 차주들의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시중은행에서 신규 취급한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4~5%대였다. 국민은행이 4.82%로 가장 낮았고 신한은행(5.0%), 하나은행(5.46%), 우리은행(5.71%) 순이었다. 신용대출은 우리은행 6.01%, 신한은행 6.10%로 6%대를 넘어섰다.

은행권에서는 연내 대출금리 상단이 9%, 내년 초 10%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은행권의 다른 관계자는 “고신용자조차 신용대출에서 5~6%대의 대출금리가 적용되면서 앞으로는 신용점수가 괜찮은 차주까지 두자릿수 금리가 적용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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