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증시 입성에 도전하는 바이오노트와 자람테크놀로지, 한주라이트메탈을 끝으로 올 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막을 내린다. 12월은 공모주 시장의 비수기로 통하지만 조(兆) 단위 대어인 바이오노트가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등 내년 IPO 시장 분위기를 미리 점검할 이벤트가 적지 않아 이들이 2022년 IPO 시장에서 피날레를 장식할지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가들의 관심도 쏠리는 모습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다음달 8~9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공모가를 확정하면 같은 달 13~14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고 12월 23일 코스피에서 첫 거래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바이오노트는 내달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 중 공모주 투자자들의 관심이 단연 높다. 목표 시가총액인 1조 8712억~2조 2870억 원에 달하는데다 8월 22일 상장한 쏘카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 문을 두드리기 때문이다.
바이오노트는 사람 및 동물용 진단 검사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로 2019년 매출은 246억 원에 불과했지만 2020~2021년에는 이를 5000억~6000억 원대까지 끌어올리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바이오노트의 관계사인 에스디(SD)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액이 급증한 것과 관계가 깊다. 지난해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에 코로나19 진단키트용 반제품을 납품하면서 총 503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전체 매출(6224억 원)의 80.9%에 달한다. 바이오노트의 최대주주도 54.2%의 지분을 보유한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이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소 누그러들며 실적이 역주행을 하고 있는 점은 상장에 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바이오노트의 올 해 1~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한 4569억 원에 그쳤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7.7% 줄어든 3076억 원을 나타냈다.
인터베스트 등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이 투자 회수를 위해 구주 매출을 전체 공모 주식의 20%로 배정해 놓고 있는 것도 IPO 과정에선 부정적 요소로 통한다. 이에 회사 측은 동물 진단과 해외 바이오 콘텐츠(인체 진단) 분야에서 수익이 다각화하고 있다는 점을 투자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다.
코스닥에선 자람테크놀로지와 한주라이트메탈이 증시 입성에 나선다. 통신 반도체 설계 업체인 자람테크놀로지가 다음달 1~2일 수요예측을 실시하면서 12월 첫 공모주 주자로 나서게 된다. 주관사는 신영증권(001720)이다.
자람테크놀로지는 IPO 시장 악화를 반영해 지난달 한 차례 공모 일정을 미뤘다 18일 다시 증권신고서를 당국에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목표 시가총액을 기존 1287억~1609억 원에서 1111억~1357억 원으로 낮췄고 구주 매출도 20만 주에서 10만 주로 줄였다. 당초 전체 공모 주식 중 구주 매출 비중이 20%였는데 이를 10%로 축소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려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전문 회사인 한주라이트메탈도 다음달 12~13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IPO 절차를 본격화한다. 한주라이트메탈의 목표 시가총액은 525억~603억 원으로 크진 않다. 그러나 독자적인 저압 다이캐스팅 기술력으로 GM·포드·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한 강소 기업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현대차증권(001500)과 미래에셋증권(006800)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지만 올 해 마지막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내년 초 상장을 준비하는 컬리나 케이뱅크 등에 고무적일 것” 이라며 “연말연시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미리 엿보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도 할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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