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이 성황리에 개최 중인 가운데 ‘치맥(치킨·맥주)’ 관련주와 함께 편의점주도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방어주로 꼽히는 편의점 기업들은 월드컵 이후에도 내년까지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U편의점 운영사인 BGF리테일(282330)은 11월 들어 7.52% 올랐으며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은 11.06%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달 편의점주 상승에는 월드컵 수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3년 만에 코로나19 거리 두기가 해제되며 거리 응원이 부활한 덕에 수혜 기대감이 더욱 증폭됐다.
경기 민감도가 낮은 편의점의 특성상 인플레이션 방어주로 주목받은 것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간편식과 즉석식품 비중이 높은 편의점은 고물가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 위축에 가장 방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편의점 업종은 유통 채널 중 객단가(약 7000원)가 가장 낮고 지근거리 쇼핑 채널, 24시간 영업이라는 특징 때문에 가격 민감도가 높지 않은 특성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불황에도 탄탄한 편의점주는 내년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BGF리테일의 예상 영업이익은 30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72%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 역시 내년 영업이익이 309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5.54%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편의점 업종의 물가 상승 수혜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안정적인 성장과 증익 모멘텀이 기대되는 만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악화된 증시 환경을 고려했을 때 상승 폭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실제로 한국 국가대표팀의 첫 경기(우루과이전)가 있던 24일 BGF리테일은 0.25% 상승했는데 이는 직전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첫 경기(스웨덴전)가 있던 날의 상승률인 4.42%와는 비교된다. GS리테일의 경우 2018년 첫 경기 당일 1.96% 올랐으나 올해에는 보합권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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