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격화되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했음에도 코스피가 소폭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29일 오전 9시 44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4.05포인트(0.19%) 오른 2412.7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3포인트(0.11%) 내린 2405.54에 출발한 뒤 한 때 2401선까지 지수가 밀렸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529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2억 원, 483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높이는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1870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혼조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005930)(-0.33%)와 LG화학(051910)(-1.11%), 삼성SDI(006400)(-1.51%) 등이 약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53%), SK하이닉스(000660)(0.60%), 기아(000270)(0.46%) 등은 상승세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확산되는 것과 동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2024년은 돼야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듯 했으나 증시는 하방이 제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여전히 두 가지 변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매파적인 분위기가 강해질 우려가 크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인스 연은 총재가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꺾이 위해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할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백지시위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백지시위로 애플 아이폰14 생산량 600만 대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실물 경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커져가는 양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지시위가 장기화 및 증폭될 경우 중국발 공급난 악화, 전세계 인플레이션 재상승, 연준 긴축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중국 관영매체에서도 방역 완화 강도를 안층 더 높게 가져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시위의 증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3.01포인트(0.42%) 오른 720.9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88포인트(0.40%) 내린 715.02에 출발한 뒤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208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억 원, 149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선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7.57포인트(1.45%) 내린 3만 3849.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62.18포인트(1.54%) 내린 3963.94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176.86포인트(1.58%) 하락한 1만 11049.50에 장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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