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일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사태로 유류 품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내 주유소를 방문해 긴급수송체계 가동현황을 점검했다.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사태가 7일차에 접어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휘발유 및 경유 품절로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의 품절 주유소는 휘발유 22개소, 경유 1개소 등 총 23개소에 달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15개소, 경기 3개소, 인천 2개소, 충남 3개소 등이다.
정부는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직후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정유업계 비상상황반’을 가동 중이다. 비상상황반에는 산업부 외에 정유4사, 대한석유협회, 한국주유소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대한송유관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관리원 등이 참여 중이다.
정부는 정유공장과 저유소 등 주요거점별 입·출하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등을 활용한 비상수송체계를 가동 중에 있다. 또 12월 1일부터는 군용 탱크로리 5대를 비롯해 수협이 보유한 탱크로리 13대를 긴급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추가 대체수송수단 확보를 위한 방안도 모색중이다.
정부는 전날 기준 전국 주유소 재고가 휘발유는 8일분, 경유는 10일분 가량인 것으로 각각 파악 중이다. 또 품절 주유소 현황 정보를 이날부터 매일 오후 4시께 ‘오피넷’을 통해 안내하고 재고가 없는 주유소는 ‘네이버 지도’나 ‘티맵’ 등 온라인 지도서비스에 표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 장관은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에 따른 품절 주유소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대응 중이며 관계부처, 유관기관, 업계 등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필요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화물연대가 조속히 업무에 복귀해야 하며, 필요시 시멘트 분야에 이어 정유 분야에도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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