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069620)이 개발한 제2 형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이 국내 개발 36번째 신약이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웅제약 엔블로정을 30일 품목 허가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앞서 올해 3월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했다.
2020년 국내 최초로 신속 심사 대상 의약품으로 지정된 엔블로정은 제2 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돕기 위해 투여하는 식사·운동 요법의 보조제다. 제2 형 당뇨병은 주로 성인이 된 후 여러 원인에 의해 인슐린 분비가 감소하는 질환이다. 이 약의 기전은 신장(신세뇨관)에서 포도당의 재흡수에 관여하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SGLT2 수송체)’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소변으로 배출되는 포도당의 혈류 내 재흡수를 차단하는 것이다. 현재 허가된 SGLT2 수송체 억제제 계열은 다파글리플로진·에르투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이프라글리플로진 등의 성분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SGLT2 억제제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13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대웅제약은 엔블로정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적응증 확대에 힘을 쏟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실제 회사 측은 엔블로정·메트포르민 2제 병용 요법, 엔블로정·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 3제 병용 요법에 대한 임상을 진행해 복합제 출시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약가 협상을 진행한 뒤 내년 상반기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엔블로정 출시로 당뇨병 환자의 치료 옵션이 보다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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