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인베스트먼트는 올 해 국내 폐기물 처리 업계의 한 축으로 성장한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를 싱가포르의 인프라 투자업체인 케펠그룹에 매각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폐기물 처리 업계 M&A 사상 최고가인 8000억원에 EMK의 매각을 완료해 IMM인베스트먼트의 저력이 또 한 번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VC)이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는 지성배 대표와 장동우 공동 대표를 주축으로 누적 운용자산(AUM) 7조 원의 국내 투자 업계 맏형으로 자리매김했다. 송인준 대표가 이끄는 IMM PE를 포함하면 1999년 출범한 IMM 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PEF 전업 집단으로 명성을 쌓고 있다.
IMM인베는 2017년 EMK를 약 3900억 원에 JP모건애셋매니지먼트로부터 인수해 국내 3위의 소각 처리 용량을 보유한 종합 폐기물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IMM인베는 EMK 인수 후에도 케이디환경·탑에코 등의 폐기물 업체를 추가로 인수해 폐기물 소각과 액상폐기물 처리부터 소각 폐열을 활용한 스팀 판매까지 폐기물 처리 단계별 기업을 모두 보유한 '밸류 체인'을 완성했다.
EMK 매각은 특히 글로벌 금리 급등 속에 시장 유동성이 급속히 고갈되는 와중에도 아랑곳 않고 난이도가 높은 ‘크로스 보더(국경간 거래)’ 딜로 완료돼 한층 관심을 모았다. IMM인베는 폐기물 처리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앞세워 매각 개시 5개월 만에 인수 후보자와 협상을 끝내고 약 8000억 원에 매각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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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K 매각을 통해 IMM인베는 투자 5년만에 원금의 약 1.7배를 회수하며 펀드 출자자(LP)들의 기대에 한껏 부응했다. 향후 EMK의 자회사인 신대한정유산업까지 매각하면 IMM인베의 투자 수익률은 더욱 올라가게 된다.
IMM인베는 올 해 2조 원 규모의 대형 펀드인 '페트라 9호' 결성 작업에도 착수했다. 앞선 8호 펀드(약정액 9608억 원)를 지난해 1월 결성한 이후 글로벌 영상 자막·더빙 제작 업체인 아이유노와 아웃도어 용품 기업 헬리녹스, 중동 스마트팜 기업 퓨어하베스트, 직방, 무신사 등에 투자를 마쳐 또 한번 대박 수익률을 기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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