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그룹의 권원강(사진) 창업주가 3년 9개월만에 회장직에 복귀해 경영 전면에 나선다. 권 회장은 제 2도약을 위해 ‘G(글로벌), S(소스), E(친환경), P(플랫폼)’를 4대 미래 성장 키워드로 제시하고 글로벌 식품라이프스타일 100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교촌그룹은 1일 권원강 창업주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뒤 이 같은 내용의 미래 비전을 임직원들에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G(글로벌)’에는 미주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포부를 담았다. 현지 기업과의 합작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교촌치킨을 K-푸드를 대표하는 외식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교촌의 핵심 기술인 ‘소스(S)’도 글로벌 전략 식품 비즈니스로 육성하기로 했다. 가정용 소스 및 소스를 활용한 간편식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한 체계적인 제품 라인업을 론칭할 예정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환경에 맞춰 ‘친환경(E)’에도 적극 나선다. 친환경 사업이 앞으로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분야라는 판단에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및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다.
‘플랫폼(P)’ 사업을 위해서는 국내외 우수기술기업과 협업을 추진한다. 단순히 주문 기능을 넘어 고객 편의와 가맹점 운영 효율을 높이고 다양한 커머스 기능까지 포함한 교촌 만의 혁신 플랫폼을 개발해 국내에서부터 해외까지 단계별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신사업 발굴을 위한 벤처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권 회장은 “현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묘수는 결국 상생경영, 정도경영. 책임경영에 있다”며 “이 가치들 위에 세워질 새로운 비전과 성장 동력으로 교촌을 인재들이 오고 싶어하는 글로벌 식품라이프스타일 100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전문 경영시스템 도입에 대한 요구가 커지자 2019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대내외적 경영 위기가 심화하자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경영 복귀를 예고한 바 있다. 권 회장의 공백을 메웠던 롯데그룹 출신 전문경영인 소진세 전 회장은 이날 퇴임했다. 소 전 회장은 당분간 교촌의 고문직을 맡으면서 새로운 도전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