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의 연구 결과 소식에 공동 개발 중인 비피도(238200)의 주가가 급등했다. 관절염은 현재까지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어 시장의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엘앤씨바이오(290650)도 무릎관절 연골 손상 치료재료 ‘메가카티’에 대해 품목 허가를 획득하며 관절염 치료제 출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피도의 주가는 28일 오전 11시 기준 종가 대비 1800원(24.49%) 가량 상승했다. 관절염 치료제 개발 소식이 비피도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김병수 서울대 공대 교수와 조미라 가톨릭의대 교수 연구팀은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는 백신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동물실험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해당 연구팀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절반 정도가 2형 콜라겐에 대한 자가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형 콜라겐 펩타이드와 라파마이신 약물이 탑재된 지질 나노입자로 구성된 백신을 퇴행성 관절염 동물의 피부에 주사해 2형 콜라겐에 특이적인 조절 T세포를 유도했다. 관절에서 염증이 억제됐으며 통증이 완화되고 관절 연골이 재생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비피도는 가톨릭대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류마티스관절염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특허권을 이전 받았다. 비피도 주관으로 임상실험을 추진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치료 백신은 2형 콜라겐 펩타이드 대신 다른 종류의 질병 관련 항원을 탑재시켜 다른 염증성 질환 치료에도 응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전했다.
엘앤씨바이오의 메가카티는 2019년 12월 임상시험승인을 받아 4개 기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은 올 1월까지 진행됐고 대조군 대비 연골재생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통계적으로 유의성 있게 입증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카티는 연골재생을 목적으로 인체 유래 연골인 초자연골을 무세포화시켜 개발한 세계 최초의 동종 인체조직 기반 의료기기다. 연골 손상 부위에 직접 이식해 통증완화 뿐만 아니라 골수 유래 줄기세포 등이 위치하는데 도움을 줘 손상된 연골 조직을 수복시키는 메커니즘이다. 회사 측은 품목허가가 승인된 만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후속 심사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제품을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는 400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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