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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읽어주는 AI' 시각장애인 돕는다

네이버웹툰 '배리어프리 웹툰' 개발

말풍선 속 대화 사람 대신 읽어

내년 1월 '18만개 회차' 서비스

“대사 없는 장면도 텍스트 해설할 것”

네이버웹툰의 AI 대체 텍스트 제공 서비스 '배리어프리 웹툰'. /사진 제공=네이버웹툰




시각장애인도 웹툰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만화 말풍선 속의 대화를 사람 대신 읽어주는 네이버웹툰 인공지능(AI)을 통해서다.

네이버웹툰은 5일 열린 ‘제10회 2022 널리 세미나: 현재를 넘어, 새로운 세상으로의 접근(널리 웨비나)’에서 AI를 활용한 웹툰 대체 텍스트 제공 서비스 ‘배리어프리 웹툰’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자사 플랫폼에서 연재 중이거나 완결된 작품 18만 회차에 적용해 시범 운영한다.



배리어프리 웹툰은 이미지 형태인 말풍선 대화를 텍스트로 바꾸고 이를 다시 음성으로 변환하는 서비스다. AI는 만화 컷(장면)을 식별한 후 컷별 배경 그림으로부터 말풍선 영역을 구분한 후 말풍선 안의 글자를 인식한다. 이를 위해 ‘광학 문자 인식(OCR)’ 기술이 적용됐다. AI가 여러 말풍선의 대화 순서도 추론할 수 있다고 네이버웹툰은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특화 객체 탐지 기술 ‘웹툰 오브젝트 디텍션’도 자체 개발해 AI에 적용했다. 웹툰은 세로로 긴 스크롤 방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한 회차의 이미지 크기가 크다. 이미지 안의 대사, 말풍선, 배경, 컷 등을 구분하는 일도 일반 이미지보다 난이도가 어렵다는 의미다. 가령 배경의 간판 텍스트가 대사에 섞여들어가는 식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오류를 최소화하는 기술이 웹툰 오브젝트 디텍션이다.



네이버웹툰의 AI 대체 텍스트 제공 서비스 '배리어프리 웹툰'. /사진 제공=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은 최근 웹툰이 대중문화로 자리잡으면서 배리어프리 웹툰 개발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웹툰 원작의 영화·드라마가 흥행하면서 원작의 수요가 커졌고 웹툰 속 장면과 대사가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되는 사례가 늘면서 소외된 사람 없이 모든 이용자가 웹툰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누가 대사를 했는지 알 수 있는 ‘화자 추론 기능’, 대사가 없는 장면도 대체 텍스트로 설명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준현 네이버웹툰 AI 연구원은 “현재 버전의 대체 텍스트 자동 생성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로, 스토리 전달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대체 텍스트를 만들기 위해 계속 도전하고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가 이뤄진 ‘널리 웨비나’는 장애인 등 누구나 접근 가능한 디지털 기술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연례 행사다. ‘4차산업 기술이 적용된 현재 접근성과 미래기술’이라는 주제로, 네이버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 엔비전스, 카카오, 카이스트, 고려대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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