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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적자·한미 금리 역전에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두 달 연속 순유입

美 긴축 속도 조절에 中 봉쇄 완화 기대

9일 오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최대 100bp(1bp는 0.01%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두 달 연속 순유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도 적자인 상황에서도 환율이 큰 폭 하락하는 등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은 모습이다. 다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큰 만큼 외환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9일 한국은행은 ‘2022년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통해 11월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27억 4000만 달러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10월(27억 7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순유입이다. 1~11월 누적으로 보면 80억 5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주식자금은 21억 달러 유입되면서 10월(24억 9000만 달러)에 이어 유입세가 이어졌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국내외 주요기업의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서자 주식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채권자금도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유입 규모가 확대되면서 2억 8000만 달러에서 6억 3000만 달러로 늘었다.

원·달러 환율도 10월 말 1424원 30전에서 이달 7일 1321원 70전까지 7.8%나 절상됐다.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등과 함께 정부가 내놓은 외환 수급 안정화 대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은과 정부는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를 체결하고 조선사 선물환 매도를 지원하는 등 수급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외화 유동성 사정을 보여주는 원·달러 스와프레이트는 이달 7일 -0.98%로 10월 말(-1.11%) 대비 13bp 상승했다. 내외금리차 역전 폭이 확대됐음에도 기업의 선물환 매입, 역외투자자의 원화투자자산 환헤지 관련 외화자금공급 등으로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국가 부도 위험을 알려주는 5년물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외평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하락 전환했다.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8월 37bp에서 9월 40bp, 10월 61bp로 점차 상승하다가 11월 57bp로 소폭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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