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원자력발전 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원 수입을 줄여 에너지 안보를 꾀하고 겨울철 전력 수급에도 대비하는 차원이다.
13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1GW 규모의 한빛 4호기는 11일 오전부터 발전을 재개했다. 원자로 격납 건물 결함으로 가동을 멈춘 지 5년 7개월 만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보수공사 등을 거쳐 구조 건전성이 확보됐다고 판단해 이달 6일 재가동을 승인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발이 묶였던 신한울 1호기도 7일부터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2010년 4월 건설에 착수한 지 약 12년 만이다. 상업 운전은 최종 안전성을 확인하는 시운전 시험을 거쳐 본격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신한울 1호기의 발전 용량은 1.4GW다.
애초 신한울1호기의 상업 운전 시점은 2017년 4월이었다. 하지만 당시 경주 지진에 따른 부지 안전성 평가, 기자재 품질 강화 등을 이유로 일정이 지연돼 2020년 4월에야 공사가 끝났다. 이후에도 정부가 안전성 강화 등을 요구하며 가동 일정이 지연됐고 지난해 7월에 겨우 조건부 시운전을 허가받았다.
총 2.4GW 규모의 두 원전이 정상 가동되면서 겨울철 전력난 우려는 덜게 됐다. 두 원전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7곳의 발전량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겨울 수요 피크 시기를 1월 3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 전력 수요는 90.4~94.0GW지만 공급 능력은 이번 신규 원전 가동 덕에 109.0GW로 전년 피크 대비 5.5GW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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