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신약 개발을 넘어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중추신경계(CNS) 질환을 중심으로 디지털 치료제(DTx)를 개발해 2040년 글로벌 '톱 10' 헬스케어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14일 SK바이오팜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3 참여를 앞두고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로드맵과 비전을 소개하는 사전설명회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국내 제약사로는 최초로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CES 이노베이션 어워드(혁신상)를 받았다.
SK바이오팜은 이 행사에서 혁신상을 받은 ‘제로 글래스', ‘제로 와이어드'를 포함해 5종의 뇌전증 전용 디바이스를 소개할 계획이다. 각 웨어러블 기기는 정밀한 센서를 통해 생체 신호를 측정하고, 이 데이터를 '제로 앱'을 통해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발작 감지 알림 등 질환 관리를 돕는다.
SK바이오팜은 내년부터 이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임상 시험에 돌입해 디지털치료제로의 허가를 목표한다. 뇌전증 환자의 발작 완전 소실을 위한 '프로젝트 제로(Project ZERO)‘를 설정하고 2019년 미국 허가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황선진 SK바이오팜 부사장(R&D 혁신본부장)은 "뇌파 빅데이터를 축적하며 복용약과 조합한 새로운 디지털 치료제를 만들어 기존 약품 시장을 뛰어넘는 가치를 창출하려 한다"며 "향후 뇌전증을 넘어 주의력 결핍 과다 행동장애(ADHD), 조현병, 알츠하이머 등 CNS는 물론 항암까지 적응증을 확대하고, 다른 의약품에도 호환해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SK바이오팜은 김헌민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과 뇌전증 환자 14명(9~27세)을 대상으로 이 기기를 활용해 발작 감지에 있어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제품 개발에도 참여한 SK C&C, SK텔레콤(017670) 등 그룹사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황 부사장은 "SK그룹사와의 협업으로 경쟁사나 기존 디지털 치료제에 비해 더 빠르게 환자 편의성에 맞춘 데이터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새로운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SK바이오팜이 최초이자 최고의 히스토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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