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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은 에너지·식량문제 풀 핵심 열쇠"

■RCA 사무국 20주년…그로시 IAEA 사무총장 방한

유엔의 지속가능개발 목표와 연계

농업분야서 7300개 우수품종 개발

방사선기술 덕 암 생존율 51%로

평화적 이용 위한 아태협력 필요

라파엘 그로시(왼쪽) IAEA 사무총장과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이 15일 대전 유성구 KAIST에서 열린 RCA사무국 개소 20주년 국제 심포지엄 행사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윤수 기자




“원자력 기술은 에너지는 물론이고 식량안보·헬스케어·환경오염 등 국가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극복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이끌고 있는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한국을 방문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원자력 평화적 이용을 위한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방한 이틀째인 15일 오전 아태원자력협력협정(RCA)사무국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근모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기조연설을 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15일 오전 대전 유성구 KAIST에서 열린 RCA사무국 개소 20주년 국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과기정통부


RCA는 IAEA가 지역별 원자력 기술 협력을 위해 운영 중인 4개의 지역협력협정 중 하나다. 한국과 일본·중국·인도·호주 등 22개국이 가입해 173개의 기술협력 사업을 벌였다. 회원국 간 협력을 지원하는 RCA사무국은 한국 정부의 유치로 2002년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 내에 들어섰다. RCA사무국 개소 20주년을 맞아 회원국들의 원자력 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우리 정부 주최로 이번 행사가 마련됐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15일 오전 대전 KAIST에서 열린 RCA사무국 개소 20주년 국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윤수 기자




그로시 사무총장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은 유엔의 지속가능개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연계된다”며 “RCA의 노력 덕분에 아태 지역에서 원자력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자력은 미래 에너지원은 물론 방사선 암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데 RCA가 이런 평화적 이용 확산에 기여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농업 분야에서 (원자력을 활용한) 육종 기술을 통해 7300여 개의 우수 품종이 개발됐고 이 중 250여 개의 곡물 품종이 출시됐다. 방사선의학 분야에서는 지난 20년간 전문인력이 230% 늘어 (아태) 지역 내 암 (환자) 생존율이 38%에서 51%까지 개선됐다”며 “기후변화, 에너지 수급 불균형, 플라스틱 오염, (코로나19 같은) 동물원성 질병 등 새로운 문제에도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광형(왼쪽부터) KIAST 총장과 쩐찌타인 RCA 의장,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 박필환 RCA사무국 사무총장,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사진 제공=과기정통부


그로시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RCA가 혁신 전략을 강구하고 (협력) 프로그램을 확장해 아태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장기적으로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기 바란다”며 “앞으로 IAEA도 전폭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행사장을 나서는 길에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게 이번 방한 초정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의 방한은 올 9월 IAEA 총회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한 오 차관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오 차관은 “그로시 사무총장은 원자력이 아프리카 등 제3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제 협력을 강조했다”며 “한국 정부도 청정에너지로서 원자력의 역할을 확대 중이고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기술 개발(원자력연구원) 등 다양한 활용이 추진 중인 만큼 그의 메시지를 뜻깊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 차관은 또 이날 환영사를 통해 “한국 정부는 RCA사무국에 전폭적 지원을 할 준비가 됐다”며 “내년부터 한국과 아태 지역의 공동 연구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사무국의 규모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2027년 국내에 건설될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시설을 RCA 차원에서 활용하자는 제안도 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원자력 기관과 RCA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날 취임한 주한규 신임 원자력연구원장도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청정에너지로서 원자력의 가능성을 강조하고 한국의 소형모듈원전(SMR), 4세대 원자로 등 신기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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