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일간 우주 항행에 나섰던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총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17일 달 임무궤도인 달 상공 100km 진입을 시작했다. 이번 1차 달 임무궤도 시도는 달 중력장에 안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로 실패할 경우 우주로 튕겨 나가거나 달에 충돌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17일 오전 2시45분께 다누리가 1차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LOI)을 시작했다.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은 다누리를 달 상공 100km에 안착시키기 위해 궤도선의 추력기를 사용해 궤도선의 속도를 줄이는 것을 뜻한다.
지난 8월5일 발사 된 이후 지구-달 전이 궤적을 따라 총 594만km를 비행한 다누리는 이날 달에서 약 108km 거리까지 근접했다. 이때 이뤄지는 1차 기동은 다누리가 달을 지나치지 않고 달 중력에 안정적으로 포획되도록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기동이다. 이 과정에서 약 13분간 추력기를 가동해 다누리의 속도를 약 시속 8000km에서 시속 7500km까지 감속하는 동시에, 목표한 위치까지 정확히 맞춰야 한다. 이는 총알과 같은 속도(시속 약 3600km)로 이동 중인 달 궤도에 총알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다누리(시속 7500~8000km)를 진입시키는 고난이도의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다누리가 감속을 못하고 속도가 높을 경우 달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우주로 날아가거나 반대로 속도를 너무 줄이게 되면 달 표면에 충돌할 수도 있다.
1차 진입기동의 결과는 데이터 분석 후 19일 나올 예정이다.
이후 다누리는 1차 진입기동을 포함 28일까지 총 5차례의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진행해 달 임무궤도에 안착한다. 2차 진입기동은 21일, 3차는 23일, 4차는 26일 마지막 5차는 28일 이뤄지고 최종 달 궤도 안착 성공 여부는 29일께 확인된다.
다누리는 달 궤도에 성공적을 안착하면 2023년 1월부터 탑재체 초기동작 점검 및 본체 기능시험을 진행한다. 이후 2월부터 12월까지 달 궤도상에서 달 궤도선 내 6개 탑재체 운영을 통해 과학관측데이터 수신 및 기술검증 시험을 수행한다. 다누리에는 달 착륙선 착륙 후보지 탐색을 위한 달 표면 촬영용 ‘고해상도 카메라’와 달 표면의 편광영상을 촬영해 달 표토입자 크기 분석 및 티타늄 분포지도 작성을 위한 ‘광시야편광카메라’, 미국의 달 남극 유인착륙 후보지 검색을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한 ‘쉐도우캠’ 등이 탑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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