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들의 국제 노선 승객 규모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을 넘어섰다. 엔데믹에 맞춰 공격적으로 확대한 일본 노선이 주효한 것인데 일부 LCC의 경우앤 국제선 승객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며 4분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에어부산(298690)·에어서울·제주항공(089590)·진에어(272450)·티웨이항공 등 LCC 5개사의 국제선 탑승객은 88만 6926명으로 두 대형 항공사의 국제선 승객 수(85만 315명)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월간 기준으로도 LCC의 국제선 승객 수가 두 대형 항공사의 국제선 실적을 앞지를 것이 유력하다.
LCC들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2월 이전까지는 대형 항공사의 국제선 승객 수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LCC들의 국제선 점유율은 추락했다. 여객 부문이 부진하자 여객기를 항공화물기로 변경해 수익을 방어한 대한항공과 달리 LCC들은 국제선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국제선 점유율 하락은 수익 악화로 직결됐다.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2020년과 지난해 각각 3000억 원, 6000억 원이 넘는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하면서 몸집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LCC들의 국제선 승객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21일까지 일평균 1만 4643명의 국제선 승객을 유치해 코로나 19 직전인 2019년 12월 대비 77% 수준까지 회복됐다. 진에어도 같은 기간 하루 평균 1만 1488명명의 국제선 승객을 모아 2019년 12월 수준의 88%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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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CC들의 국제선 승객 수 급증 배경엔 배경엔 일본 취항 노선이 자리잡고 있다. LCC들은 리오프닝에 맞춰 올 하반기부터 공격적으로 일본 노선을 늘렸다. 일본은 지난 10월부터 외국인의 무비자 개인 여행을 허용했다. 일본 등 단거리 노선이 주력인 LCC들 이 기회를 활용해 일본 취항을 대거 확대했다. 제주항공은 이달 1일 기준 일본 노선을 주 178회 운항을 하고 있으며 중국 노선도 총 4회 운항을 시작하며 일본 외 단거리 노선도 확대 중이다. 진에어 역시 일본,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증편을 진행 중이다. 이달 21일부터는 인천~나트랑 노선을 주 7회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공급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각국의 하늘길이 열리자마자 즉각 증편에 나서는 LCC들의 전략으로 각사들은 올해 흑자전환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금융투자기업들은 제주항공이 올 4분기 예상 영업이익 8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했다. 진에어 역시 영업이익 27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은 내년 초부터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 노선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며 “늘어나는 여행 수요에 맞춰 국제선 노선을 다양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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