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8일 한국의 독자적 '인도·태평양(인태) 전략'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캄보디아 프놈펜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인태전략 골자를 공개한 이후 이를 구체화한 보고서다.
외교부 당국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오는 28일 (인태전략) 공식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당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인태전략 최종보고서를 발표한 뒤 오후 주한외교단과 여타 정부기관, 학계 인사 등을 초청한 가운데 개최되는 공식설명회에서 상세 내용을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첫 공개되는 한국의 인태전략 보고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외교가에서 초미의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미·일·유럽연합·아세안 등 주변국들이 이미 인태전략을 발표한 상태에서 한국이 뒤늦게 발표하는데다 미중갈등이 심화되면서 한국이 중국에 어떤 전략 포지션을 가져갈 지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한국보다 한달 앞선 지난달 27일 인태전략을 공개한 캐나다는 중국을 ‘점점 더 파괴적인 글로벌 파워’라 칭하면서 사실상 중국을 직접 겨냥한 보고서를 내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미국이나 일본 등의 인태 전략에는 이 지역 내에서 중국의 공세적 부상을 전략적 도전으로 여기고 견제·대응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다만 외교부는 앞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무소속 김홍걸 의원에게 제출한 설명에서 "인태 지역 내 최근 부상하고 있는 복합적인 도전 요인들을 감안해 가치·규범(자유), 안보(평화), 경제(번영) 분야에 대한 우리의 기여와 역할 확대 방향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정부가 '포용'을 한국 인태전략의 중요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중국 등 특정국을 배제·견제하는 지역질서는 지향하지 않을 것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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