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 해를 마무리하는 회사 송년회가 있었다. 올해 사업 목표 달성을 축하하고 더욱 노력하자는 덕담들이 오갔다. 돌이켜보니 힘든 과정도 있었지만 모두 한뜻으로 달려온 덕분에 성공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모든 것이 그렇듯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현재 경제 상황도 마찬가지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이른바 3고(高)는 경제 상황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하지만 힘을 합치면 긴 터널의 끝은 우리 앞에 반드시 나타날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12월 경제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86.5로 기준치인 100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 기업가들이 전망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도 제조업 70, 비제조업 76을 기록하며 올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만큼 앞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가계·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힘들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지난주 정부는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금융·기업·부동산 관련 리스크 등 거시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정적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특히 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실물경제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정부와 국민 각계각층이 원팀(one team)으로 힘을 모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한 저력이 있다. 당시 ‘경제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온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힘을 보탤 계획이다.
캠코는 신용 회복 지원을 통한 가계 재기 지원과 위기 중소기업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기업 경영 정상화 지원이라는 캠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공유지 개발을 통한 공공자산 가치 제고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특히 새출발기금을 비롯한 캠코의 채무 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조치의 연착륙을 도울 예정이다. 또한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자금 대여(DIP금융) 확대, 기업지원펀드 역할 강화 등 적기 유동성 공급으로 기업들의 ‘돈맥 경화’ 해소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재 국회는 3조 원인 법정자본금을 7조 원으로 상향하는 캠코법 개정안을 논의하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캠코의 역할 확대가 더욱 요구되는 만큼 자본금 상향은 향후 신속한 위기 대응에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 말자. 도덕경에 나온 노자의 ‘성난 바람도 아침 한나절을 넘지 못하고 소나기는 온종일 내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원팀으로 뭉친 우리는 이번 위기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계묘년 새해 모든 국민의 안녕과 행복이 가득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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