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보유율이 3년 연속 제자리걸음만 하면서 관련 시장이 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태블릿과 스마트워치 보유율은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 행태도 스마트폰 중심에서 TV·태블릿 등으로 다양해지는 등 국민들의 IT 이용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방송통신위원회는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스마트폰 보유율은 93.4%를 기록했다. 2020년 93.1%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2021년과는 같았다. 연령별로는 10~40대가 지난해와 같이 100%에 가까운 보유율을 보였고 60대는 93.8%로 전년보다 2.1%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사실상 한계치에 다다른 것이다.
반면 스마트패드(태블릿)와 스마트워치 보유율은 지난해 각각 26.9%와 4.7%에서 올해 29.1%와 8.9%로 늘었다. OTT 이용 방식도 다변화 중이다. 여전히 스마트폰이 89.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년 92.2%에서는 3.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TV로 보는 비율은 12.4%에서 16.2%로 늘었다. 노트북도 7.1%에서 9.5%로, 태블릿도 6.7%에서 8%로 증가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1시간 54분이던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1시간 52분으로 소폭 줄어들었고, 주5일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응답도 91.6%에서 90.1%로 줄었다. 일상생활 필수매체로 스마트폰을 꼽는 비율도 지난해 70.3%에서 70%로 소폭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며 외부 활동이 늘어나고, 전반적인 스마트폰 의존도가 감소했다는 해석이 따른다.
다만 연령별 스마트폰 보급율에서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었다. 60대 스마트폰 보유율은 93.8%로 전년 91.7%에서 소폭 늘었지만 70대 이상에서는 59.2%로 전년 60.1%보다 줄었다. 70대 이상에서 스마트폰을 필수매체로 인식하는 비율은 여전히 14.4%에 불과했다. 10대부터 40대까지 90% 가량이 스마트폰이 필수라고 대답한 것과 대비된다. 고령층에게는 여전히 TV가 중요 매체다. 40대까지는 주 5일 이상 TV를 시청하는 비중이 80%를 넘지 않았고, 10대는 25.2%만이 주 5일 TV를 봤다. 그러나 50대는 90%, 60대는 96.6%, 70대 이상은 98.6%가 주 5일 이상 TV를 보고 있었다.
TV보급율은 연령대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전체 가구의 TV 보유율은 90.4%였지만 20대 이하에서는 62.2%에 불과했다. 전년 67%에서도 크게 떨어진 수치다. 반면 50대는 97.6%, 60대 이상은 99.6%가 TV를 보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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