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한국형 발사체(로켓) 누리호의 세 번째 발사 실험이 이뤄지고 달 착륙선 발사용 로켓 개발이 시작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우주경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내년도 업무계획을 28일 발표했다. ‘글로벌 과학기술 강국, 디지털 모범국가 실현’을 목표로 8개의 핵심과제를 제시하고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우주경제 계획을 가동한다. 내년 상반기 누리호의 3차 시험발사를 실시한다. 앞서 두 차례 시험발사를 통해 검증된 누리호 성능을 더 고도화하는 과정이다. 2032년 한국 최초의 달 착륙선 발사를 위한 새로운 고성능 로켓 개발에도 착수한다. 2032년까지 총 2조 132억 원을 투입한다. ‘한국형 나사(NASA)’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한 특별법 제정, 민간 우주기업 육성을 위한 연간 50억 원 규모의 우주 스타트업 전용 펀드 조성, 위성 서비스 창출을 위한 위성활용촉진법 제정 등도 계획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양자, 모빌리티, 원자력 등 12대 국가전략기술을 본격 육성한다. 12대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 대비 10% 이상 늘리고 2027년까지 5년 간 총 25조 원을 투자한다. 각각의 R&D 사업은 민관 합동으로 이뤄진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에 내년 2월 출범할 전략기술특별위원회가 계획을 총괄한다.
양자컴퓨터, 바이오파운드리, 혁신형 소형원전모듈(SMR), 탄소감축 기술,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 메타버스 활성화를 위한 실감콘텐츠,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투표 시스템 등 신기술 개발이 이뤄진다. 차세대 고성능 인공지능(AI)인 초거대 AI를 공공과 민간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초거대 AI 인프라’, 스마트 국회 등 공공 디지털 서비스도 개발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10월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디지털서비스 안정성 강화 대책을 내년 1분기에 발표한다. AI반도체 국산화와 고도화, 이를 통한 토종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디지털 수출개척단 파견 등도 계획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미래를 설계하는 부처로서 2023년 글로벌 과학기술 강국, 디지털 모범국가 실현을 통해 대한민국의 도약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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