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 중단 기간을 연장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루만에 11% 넘게 하락했다. 테슬라는 이달에만 44% 떨어졌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1.4% 폭락한 109.1달러에 마감했으며, 장 마감 후에도 1% 이상 하락 중이다. 2020년 8월 이후 최저치다. 테슬라는 이달 16일부터 8거래일째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테슬라는 2021년 말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했었으나, 이날 기준 3분의 1토막이 난 3445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또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며 "올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 테슬라는 미국 시가총액 기업 16위다.
중국 상하이 공장이 코로나19 확산세의 영향으로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이 이날 테슬라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27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지난 25일부터 생산을 중단했으며, 다음달 3일부터 19일까지 17일 동안 생산을 재개한 뒤 중국 춘절 연휴를 맞아 20~31일까지 다시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중국 공장에서 연말과 춘절 연휴 기간에 생산을 중단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정상 가동을 유지하고 올해 초 중국의 설 기간에는 3일만 휴가를 실시한 바 있다.
이에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 차량의 수요가 더욱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9월까지만 해도 중국 내 인도량이 8만3135대를 기록해 전달 대비 8% 오르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10월부터 테슬라 차량 수요가 감소하면서 차량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모델3과 모델Y 가격도 각각 5%, 9%씩 할인해서 내놓았으며, 이달 말까지 추가적으로 가격 할인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보조금(약 1836 달러)도 올해 말로 끝나게 되면 중국 내 전기차 수요가 더욱 사그라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외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오 주식 매도 등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도 주가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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