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KT의 구현모 대표 연임 결정과 관련해 불공정한 선임 절차로 의결권 행사를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놨다.
국민연금은 28일 저녁 KT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 결정 관련 입장문을 긴급히 내놓고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금운용을 총괄하는 서원주 본부장 명의의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히며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에 따라 의결권 행사 과정에서 이번 연임과 관련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말해 주주총회가 열리면 구 대표 연임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앞서 27일 서원주 신임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KT와 포스코 등 오너가 없는 소유 분산 기업 등을 꼽으며 CEO 선임에 '셀프 연임'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소유 분산 기업이 객관적이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CEO 선임에 나서야 불공정 경쟁이나 황제 연임 우려를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모를 통해 최적임자를 찾아야 주주가치에 부합하는 인사가 가능할 수 있다"고 KT의 경선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날 KT 이사회는 구 대표를 최종 대표 후보로 결정해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으려 했다. 국민연금은 KT 지분 10.35%를 보유한 1대주주다.
/김선영 기자 earthgir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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