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쇼크와 배당락이 동시에 증시를 덮쳤다. 코스피는 약 2개월 만에 2300선, 코스닥은 700선을 내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52.34포인트(2.24%) 내린 2280.45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2300선이 깨진 것은 10월 31일(2293.61) 이후 처음이다. 양도세 쇼크에서 벗어난 개인은 1조 77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8287억 원)과 외국인(3102억 원)의 쌍끌이 매도에 주가는 밀렸다.
배당락일을 맞아 배당 받을 권리가 없어진 주식을 매도하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전날 밤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가 11.4% 급락하며 2차전지 관련 주인 LG에너지솔루션(-4.70%), 삼성SDI(-3.37%) 주가는 소나기 내리듯 급락했다. 삼성전자(-2.58%)와 SK하이닉스(-1.95%)도 약세였다. 테슬라와 배당락 효과에 배당락일 주가 하락 폭은 2002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배당락과 기술주 중심인 미국 나스닥지수의 하락, 기업 실적 하향 조정 등도 증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2차전지 등을 비롯한 경기민감주, 성장주, 금융주, 수출주 등 업종을 막론하고 다 빠지고 있다”면서 “시장에 변동성이 커진 이유”라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0.24%)만 상승했다. 기아(-4.99%), LG화학(-4.14%), 현대차(-2.53%), SK하이닉스(-1.3%), NAVER(-0.55%) 등은 하락했다. 고배당주인 은행주도 배당락일을 맞아 빠졌다. KB금융(-3.98%), 하나금융지주(-6.95%), 신한지주(-4.52%), 우리금융지주(-9.23%)는 크게 하락했다. 특히 기업은행은 10% 넘게 빠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2.91%)도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1.68% 하락한 692.37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2156억 원, 기관은 3678억 원 각각 순매도했고 개인이 5910억 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전부 하락했다. 엘앤에프(-7.45%), 에코프로비엠(-5.82%), 에코프로(-5.55%), 셀트리온헬스케어(-5.29%), 셀트리온제약(-5.06%) 등 주요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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