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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공매도 거래액 30조 늘어…비중 4.6%포인트↓

외국인 공매도 거래 100조 원 돌파

일 평균 공매도 5841억 1.28%↑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국면으로

증시 하락 베팅 투자자들 늘어





올해 외국인들의 공매도 거래액이 100조 원을 넘었지만 전체 공매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거래 비중이 70%를 넘어서 압도적인 만큼 일부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공매도가 주가 하락의 주범이라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3일부터 이달 29일까지 국내 증시 누적 공매도 거래 대금은 143조 69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시장 111조 792억 원, 코스닥시장 32조 612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국내 증시 일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은 5841억 원으로 지난해(5767억 원) 대비 1.28% 증가했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 대금은 공매도 금지가 부분적으로 풀린 5월 3일부터 집계됐다. 공매도는 2020년 3월 전면 금지됐다가 지난해 5월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부분 재개됐다.

국내 증시의 하락에 베팅한 투자가들이 증가한 이유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국면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수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본 투자가가 늘어난 것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 주식을 빌려서 판 후 더 싼 값에 주식을 사서 되갚아 이익을 내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코스피는 한 해 동안 24.89% 하락하며 주요 20개국(G20) 대표 지표 중 19위(미국은 주요 지수 S&P 기준)를 기록했다. 20위는 전쟁 중인 러시아였다. 코스닥지수는 34.30% 떨어졌다.



매도를 주도한 투자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들의 공매도 거래액이 전체 공매도 거래액 중 70.4%(101조 원)를 차지했다. 이어 기관(27%·39조 원), 개인(2.3%·3조3000억 원)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공매도 금액은 지난해 71조 4281억 원이었다. 거래액 비중은 74.6%였다. 거래 금액은 30조 원 늘었지만 거래 비중은 소폭 하락했다.

외국인의 공매도가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일부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시가 급락하자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등 일부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한 공매도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반면 골드만삭스·JP모건 등 전 세계 160개 글로벌 투자자와 금융기관을 회원사로 둔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는 한국 정부의 부분적인 공매도 재개 정책 때문에 시장 중립적인 롱쇼트(서로 다른 종목에 대해 매수와 매도 포지션을 동시에 취해 위험 회피를 하는 것)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 매니저들이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 협회는 시장 유동성 확대를 위해 공매도를 전면 재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융 당국은 무차입 공매도(불법 공매도) 등 불공정거래를 막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90일 이상 장기 공매도 투자자에 대한 대차정보 보고를 의무화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주식을 빌린 뒤 공매도 포지션을 장기간 유지하는 과정에서 불법적 행태가 없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위는 국내 개인 및 법인뿐만 아니라 불법 공매도의 주요 세력으로 의심받는 외국 금융투자업자도 공매도 등의 규제를 위반한 경우 제재 내용과 조치 대상 법인명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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