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플랫폼에서 서비스되는 전기택시 수를 크게 늘리는 등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겪은 후 이미지 쇄신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가운데, 업계 상생에 이어 친환경 실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까지 가맹택시(카카오T블루 등)와 프로멤버십(택시기사 대상 유료 서비스) 회원 택시를 합쳐 약 1만여대를 전기택시로 전환했다. 지난해 초 2000대의 5배 이상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초 ‘무공해 자동차 전환 가속화 방안’을 통해 전기택시를 연말까지 누적 2만 대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을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여한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3월부터 가맹·프로멤버십 택시 기사 대상으로 전기택시 구매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기아(구매보조금·물품비), GS칼텍스(급속충전),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관리), 매니지온(홈충전기) 등과 제휴해 정부와 별개로 추가적인 전기택시 구매·관리를 지원한다. 전기차 충전소 제휴 확대, 전기차의 운행 가능 거리를 인공지능(AI)으로 계산하고 이에 맞게 배차해주는 AI 전기택시 배차 서비스 등 추가 지원방안도 검토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통해 1대당 연간 10톤(t)의 이산화탄소 감축 뿐 아니라, 유가 상승과 맞물려 늘어난 택시기사들의 전기택시 수요를 겨냥해 업계 상생까지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전기택시 보급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고 택시기사의 편의성 증대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전기택시 전환 지원은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와 매각 논란을 겪은 후 이용자와 업계 파트너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ESG 강화 계획의 하나로 풀이된다. 매각 철회 후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사 의료비 지원 등에 쓰일 100억 원 규모의 ‘모빌리티 종사자 상생기금’을 조성하고, 플랫폼 최초로 대리운전노조와 단체교섭해 대리기사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최근에는 회사의 포괄임금제 폐지도 결정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