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새해 경영 키워드로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와 플랫폼 사업 전환을 통한 고객 혁신을 꼽았다. 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메일과 영상 등으로 직원들에게 신년사를 전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 비전의 성과를 가시화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인터넷 다음 후보로 거론되는 대화형 AI, 메타버스, 웹3 등이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발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에이닷(A.)의 성공적 안착을 통해 글로벌 AI 사업자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유무선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사업을 AI로 재정의하겠다”며 “궁극적으로 글로벌 빅테크 수준의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이날 송파 사옥에서 열린 신년식에서 재임 기간에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를 강조했다. 그는 “디지코 전략을 보다 확장해 다른 산업과의 연계와 글로벌 진출을 통해 3차원적 성장을 만들어 내자”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혁신적인 기술 역량은 KT그룹의 성장과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국내 최고 수준인 AI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역량에 도전하는 2023년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또 "이제 통신망 장애는 장애가 아니라 재해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KT그룹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미디어운용센터, BC카드와 케이뱅크가 국민 삶에 밀접한 시설과 사업인 만큼 안전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해 미래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던 ‘U+3.0’의 핵심은 ‘빼어난 고객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기존 사업에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면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고, 이를 플랫폼 사업으로 진화하면 U+3.0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빼어난 고객경험’의 구체적 실행 전략으로는 △통신의 디지털화와 루틴·구독 서비스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미디어 시청경험 기반의 ‘놀이 플랫폼’ △아이들나라 기반의 ‘성장케어 플랫폼’ △중소상공인(SOHO·SME)·모빌리티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플랫폼화 등을 제시했다.
황 대표는 AI·데이터 기술의 내재화와 유연한 조직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상용화한 AI 데이터 기술을 사업에 곧바로 적용할 있도록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전 사업부문에 확대 적용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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