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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부동산 금융부실 금융권 스스로 해결해 달라"

최근 건설사 PF 등 부실 우려 커지자

금융기관 자체 해결하라 경고 메시지 낸 듯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근 부동산 금융 관련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기관들에 대한 사실상 경고 메시지가 정부에서 나왔다. 이른바 '대마불사'의 자세로 정부 지원만 믿고 자체적인 자구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서울은행회관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부동산 금융 문제는 금융권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자세로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부동산발(發) 금융리스크가 현재화되고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복합위기 상황 속에서 금융회사들이 건전성 유지와 손실흡수 능력 확보라는 자체 위기대응능력 강화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설령 부동산 PF 부실이 생기더라도 그동안 금융기관들이 쌓아놓은 충당금 등을 통해 흡수해 건전성 지표에는 영향이 없도록 관리해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근 시장에서는 아파트 미분양 물량 등이 늘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이때문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만들었던 일종의 '배드뱅크'인 'PF 정상화뱅크'나 '대주단협약' 재가동 등 정부 지원책이 다시 동원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추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이같은 금융권의 기대심리에 대해 우선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추 부총리는 한편 이날 인사회에 함께 참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을 거시금융정책 'F4'로 라고 지칭하면서 "저희 F4가 원팀 정신으로 합심 협력해 위기극복에 앞장서겠다"며 "금융인들도 함께 힘을 모아 복합위기의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F4는 통상 ‘꽃미남(flower) 4인’을 지칭하는 말인데 이날 신년사에서는 추 부총리 특유의 ‘조크’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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