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깜짝 상승 마감했다. 예상을 웃도는 11월 구인일자리수와 주가 상승에 대해 직접적으로 경고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회의록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장 막판 상승해 플러스로 돌아섰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33.4포인트(+0.4%) 오른 3만3269.7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28.83포인트(+0.75%) 상승한 3852.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1.78포인트(+0.69%) 오른 1만458.7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공개된 연회의록에서는 주식과 채권 등 금융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이 덜 매파적일 것이라 믿고 완화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회의록은 “연준이 새로운 경제 데이터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대한 대중의 오해로 인해 발생하는 부당한 금융 상황 완화는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연준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과 채권 가격이 오르는 것이 걱정된다고 콕 찍어 말한 셈이다.
특히 올해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위원은 전무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증시는 회의록 공개 직후 하락했다. 자산운용사 드베어 그룹의 나이젤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공무원들은 여전히 ??매파적이며 특히 타이트한 노동시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노동 시장이 그다지 빨리 식지 않기 때문에 연준의 회의는 11월의 비둘기파적이었지만 12월들어 어조가 상당히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글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다다랐다고 자신할 때까지 적어도 몇차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나는 5.4%에서 정지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 어느정도인지는 즉시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완화가 더디다면 연준은 정책금리를 더 오랜 기간 더 높게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증시는 11월 미국 구인이직보고서(JOLTS) 발표후 장 초반 하락했다. 구인일자리수는 11월 1046만개로 전월(10월)의 1051만개에서 약 5만 개 줄었다. 다만 시장의 전망치는 11월 1000만개였으며 이에 따라 1000만개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이 만족하지는 못하는 수준이었다. 11월 실업자 1인당 일자리는 1.7개로 소폭 줄었다. 다만 팬데믹 이전 수준인 1.2개는 웃돈다.
이날 발표된 12월 ISM 미국 제조업 지수는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인 48.4로 하락했다. 50미만은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날 막판 상승에 대해 롬바드오이디어인베스트먼트의 거시 헤드인 플로리안 이엘포는 “주식시장의 랠리는 연준이 한번도 달성하지 못했던 연착륙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채권 수익률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약 10bp(1bp=0.01%포인트) 하락한 3.692%에 거래됐다. 2년물도 5bp 하락한 4.355%에 거래됐다. 연준 회의록이 주가 상승과 채권 수익률 하락에 대한 직설적인 경고를 냈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이 길어지면 장기적으로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유가도 침체 우려를 반영해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3%(4.09달러) 떨어진 72.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암호화폐 가격은 올랐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 올라 1만6189달러대에 거래 중이며 이더리움은 3.43% 오른 125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