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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이어 영풍정밀도 '최 vs 장' 지분경쟁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영풍정밀 지분 4만 957주 매수

고려아연 지분 1.9% 보유한 영풍정밀이 승패 좌우할 수 있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앞두고 당분간 지분경쟁 격화 예상돼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 제공=고려아연




‘한 지붕 두 가족’의 지배구조를 유지해오던 영풍그룹 핵심 계열사 고려아연(010130)의 지분 경쟁이 영풍정밀(036560)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영풍정밀이 고려아연 지분 경쟁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기업으로 분석되면서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올해 3월까지는 지분 경쟁이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영풍정밀에 따르면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총 4만 957주(0.26%)를 매수했다. 약 4억 8780만 원 규모다. 이번 매수로 최 회장의 영풍정밀 지분은 4.86%로 늘었다.

계열사와 이사회도 지분 경쟁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최 회장이 특수관계인으로 있는 유미개발의 영풍정밀 지분은 직전 보고서(2020년 3월) 대비 16만 8233주(1.06%) 늘어났다. 이 외에도 영풍정밀 이사로 신규 선임된 윤장순(2100주)·오영천(1000주)·박동섭(530주) 등도 지분을 매수했다.



영풍정밀이 고려아연 지분 경쟁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기업으로 평가되며 연일 매집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92%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시가총액이 1770억 원 수준이다. 영풍정밀을 차지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늘릴 수 있다. 소액주주 지분(약 45%)이 높아 매수도 쉽다. 현재 영풍정밀은 최씨 일가가 약 30%, 장씨 일가가 약 23%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영풍그룹의 지분 경쟁은 당분간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24일 자로 최창근 명예회장을 비롯해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원 11명 중 6명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현재 최씨 일가가 가진 이사회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장씨 일가가 주총에서 표 대결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장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이 32% 수준으로 최씨 일가(29%) 대비 3%가량 앞서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씨 일가에 우호적인 LG화학(1.97%), ㈜한화(1.2%) 등 백기사 지분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고려아연 지분 8.75%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변수다. 일각에서는 우호 세력을 더 많이 보유한 최씨 일가가 더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씨와 장씨 일가 간 지분율 차이가 줄어들었다”며 “계열 분리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명확히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추후 추가 지분 확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계열 분리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최근 3거래일(1월 2~4일) 동안 외국인투자가들은 고려아연을 169억 원가량 매수했다. 다만 이날 고려아연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전일 대비 0.77% 하락한 51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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