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제안했던 ‘36시간 휴전’이 무색하게 우크라이나에서 8일(현지 시간)로 넘어가기 직전까지 포격이 이어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7일 정교회 성탄절 행사가 진행되던 와중에도 도네츠크주의 최전선 도시인 바흐무트에서 하루 종일 교전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전선을 따라 수십 개의 진지와 민간인 정착촌에 포격을 가했다.
바흐무트에서만 최소 15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이날 오후 11시가 넘어서도 자포리자·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포격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포했던 ‘6일 정오~7일 자정 휴전 체제’ 내내 총성이 이어진 것이다. 앞서 5일 크렘린궁은 러시아 정교회 신자들의 성탄절 예배를 명분 삼아 일시 휴전 돌입을 명령했지만 6일 오전부터 도네츠크 인근 도시에 공습이 가해지며 휴전을 빙자한 재공격 대비 전략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들은 소위 휴전이라는 말을 꺼냈지만 현실은 다시 한 번 바흐무트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진지를 강타한 러시아의 폭탄이었다”며 이번 공격이 러시아를 신뢰할 수 없음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휴전 제안을 거부했음에도 우리는 일방적으로 성탄절 자정까지 휴전 선언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 시기에 이뤄진 교전은 모두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에 대응 사격을 가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 내 교회에서 열린 자정 예배에 참례한 뒤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러시아 정교회에 감사를 전하는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러시아 정교회) 조직들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작전에 참여하는 우리 군인들을 지원하는 것을 우선시한다”며 “이처럼 방대하고 이타적인 일은 진심 어린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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