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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사양까지 '가성비' 공세…16만원대 최신폰·ULED TV 선봬

가격경쟁력으로 서비스로봇 접수

TCL·하이센스, 기존 TV 제품 넘어

AR글래스·커넥티드홈 등 다양화


“라이다(LiDAR)를 탑재한 센서가 10달러에 불과합니다. 절대적인 장점은 중국산 부품 가격과 이를 뛰어넘는 성능입니다.”(중국 LD로봇 관계자)

미중 갈등 여파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 중국 기업의 비중이 줄어든 와중에도 중국 기업들의 가성비 공세가 이어졌다. 특히 올해 CES에서는 단순히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 외에도 고사양 제품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전시의 완성도를 높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노스홀. 중국 센서테크 회사인 LD로봇 전시장으로 가자 한 직원이 메뉴판 같은 A4 용지를 보여주며 설명을 시작했다. 20여 개가 넘는 로봇용 센서 부품이 용도별·기능별로 눈에 들어왔다. LD로봇의 직원은 “실내 공간과 야외 공간을 모두 움직일 수 있는 로봇용 라이다 센서가 단돈 10달러”라며 “중국산 부품은 대량 생산이 가능해 가격 경쟁력이 최대 40~50% 높다”고 강조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언뜻 보면 중국 업체인지 일본 업체인지 구분이 잘 안 가지만 이미 서비스 로봇의 경우 가격 경쟁력으로 중국이 완전히 접수를 끝낸 상태”라며 “올해 특히 로보틱스 분야의 약진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가 TCL의 증강현실(AR) 글래스 ‘TCL Nxtwear S’를 체험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정혜진 특파원




중국의 대표 가전 업체인 TCL과 하이센스는 이 같은 가성비 공세의 선두에 있다. 센트럴홀의 최대 규모 전시장인 삼성전자 바로 옆에 전시장을 마련한 TCL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모인 쪽은 대표 제품인 울트라 슬림 8K LED TV가 아니었다. 기존에는 TV 위주로 북미 시장에 문을 두드렸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제품 라인업을 대폭 다양화했다. 4일 공개된 최신 스펙으로 나온 129달러(약 16만 원) 스마트폰 ‘TCL 40’을 비롯해 스마트폰·노트북 등과 연결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글래스 ‘TCL Nxtwear S’의 대기 줄이 길게 형성돼 체험을 하기까지 20여 분을 기다려야 했다.

기자가 안경을 착용하자 이미 장시간 켜져 있었던 안경의 열기가 느껴졌다. 이윽고 스마트폰에 있는 영상이 눈앞에 재생됐다. 듀얼 마이크로올레드 고해상도(FHD) 디스플레이로 자체 배터리는 없고 아직까지는 스마트폰이나 TV에 직접 연결해야 했다. 현재 아마존에서 300달러 전후로 판매되고 있지만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 가격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직원은 설명했다.



중국 업체 하이센스가 공개한 액자형 TV M1 시리즈. 라스베이거스=정혜진 특파원


하이센스 전시장 역시 대표 제품이자 가격 경쟁력이 높은 고사양 TV가 눈에 띄었다. 액자형 TV인 하이센스.M1을 비롯해 ‘U6K’ 시리즈는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적용한 울트라유기발광다이오드(ULED) TV 제품으로 4K급 화질을 자랑한다. 데이비드 골드 하이센스 미국 대표는 “동급 최고의 화질과 밝은 시각 효과를 갖춘 제품”이라며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ULED TV 성능으로 북미 TV 시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커넥티드홈, 스마트 키친 등 전시 제품을 다양화했다.

샤오미가 투자한 로봇청소기 업체 로보락도 눈길을 끌었다. 로봇청소기 모델이 성능에 따라 400달러대부터 4000달러대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마련돼 있었다. 최상위 제품인 S7 맥스V 울트라의 경우 라이다 기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통해 정확도를 높였다. 설명을 담당한 직원은 “우리 제품의 장점은 가격이 싼 게 아니라 다양한 선택지별로 최상의 가성비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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