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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불씨 살리나 했더니…中 보복조치에 산업계 울상 [뒷북비즈]

현지 출장길 막힐까 제조업체 비상

中 리오프닝 기대했는데…수출 위기 우려도

중국 비행길 수요 기대했던 항공업계도 울상

중국이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한 1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 모습. 연합뉴스




산업계에서는 중국의 단기비자 발급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이에 따른 여파를 살피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상황에서 중국 내 사업은 물론 현지 생산공장의 위축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불안함이 한층 커졌다. 특히 한국을 ‘타깃’으로 삼아 보복성 조취를 취했다는 점에서 겨우 불씨가 피어날 뻔 했던 양국 간 관계가 다시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제조업체들은 이번 중국의 조치에 따라 현지 출장 제한 등을 겪을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지에 체류하는 직원들은 큰 문제가 없지만, 국내에서 현지 생산공장으로 출장을 가는 상황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제조기업 관계자는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사업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피해를 우려하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중견기업 A사는 중국의 이번 조치로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글로벌 소비 둔화로 직격타를 맞아 최근 재무건전성에 심각한 위기를 겪는 중이다.

중국에 제조 공장을 보유한 A사는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현지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앞서 8일 중국의 봉쇄 조치가 해제된 후 생산 재개와 중국 시장 공략 계획을 세웠다. 부진한 국내 매출을 중국 판로 확대를 통해 개선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중국의 이번 조치로 양국 간 갈등이 확산될 경우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A사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의 배경에 중국이 있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 업계의 근심도 커졌다. 중국 노선 증편을 계획하던 일부 항공사들은 이번 조치로 중국 항공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적자 탈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 노선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각 항공사들이 다소 손실을 보면서까지 중국 노선 증편을 고려하고 있었다”며 “이번 단기비자 발급 중단이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설명했다.

관광 업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중국의 입국자 방역 규제 완화로 중국 여행 활성화 가능성을 점쳤지만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중국 여행 시장은 연간 400만 명 내외의 한국인이 찾을 정도로 수요가 많은 곳이었다. 그런데 팬데믹 이후로는 일부 교민·기업인을 제외하고 이런 여행 수요가 사실상 사라졌다.

한중 간 방역 문제를 놓고 ‘제2의 사드 보복’ 우려가 높아지면서 양국 간 교류가 얼어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인바운드·아웃바운드 시장 모두에서 중국은 가장 풀기 힘든 숙제였는데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과 보복 조치로 한참 동안은 해결이 어려울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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