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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역전’ 역습 시작되나…작년 12월 채권자금 순유출 4년 만에 최대

지난해 12월 채권자금 27.3억 달러 순유출

만기도래에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 전망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이 27억 달러 넘게 빠져나가면서 약 4년 만에 최대로 순유출됐다. 한미 금리 역전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종금리 수준도 벌어지면서 자금 유출이 점차 나타나는 양상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4억 2000만 달러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22억 9000만 달러) 이후 3개월 만에 순유출 전환이다.

주식자금이 3억 1000만 달러 유입됐으나 채권자금이 27억 3000만 달러나 유출된 영향이다. 채권자금 순유출 규모는 2019년 12월(-32억 3000만 달러) 이후 47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만기도래 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차익거래 유인 축소 영향으로 순유출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미 금리 역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채권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정책금리를 4.25~4.50%로 0.50%포인트 인상하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3.25%)와의 격차는 1.25%포인트로 벌어진 상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최종금리 수준을 3.50%로 예상하는 가운데 연준이 최종금리 수준을 5% 이상으로 제시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 폭은 1.50%포인트 이상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박진형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채권자금이 순유출된 주된 요인은 만기도래 규모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12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폭 자체는 예상한 수준이었지만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56억 3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2021년(387억 1000만 달러) 대비 85.4%나 급감했다. 외국인 주식자금 순유출 규모가 174억 4000만 달러에서 60억 9000만 달러로 줄었으나 채권자금 순유입 규모가 561억 5000만 달러에서 117억 2000만 달러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환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기준 1244원 70전으로 지난해 11월 말(1318원 80전) 대비 6.0% 절상됐다. 일본(4.5%), 중국(4.4%), 유로(3.2%), 멕시코(1.0%) 등 주요 선진국이나 신흥국 가운데 절상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 중국 경제 리오프닝 및 경기부양 기대감, 외환 수급여건 개선 등 영향으로 상당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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