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미국의 풍력 타워 제조사인 브로드윈드가 전날 100% 가까이 급등하면서 국내 풍력주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풍력타워와 부품을 생산하는 씨에스윈드(112610) 등에 대해 긍정적 투자의견을 제시하면서도 단기 주가 왜곡에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12일 오전 10시 46분 기준 씨에스윈드(12.69%), 씨에스베어링(297090)(9.06%), 동국산업(005160)(9%), 삼강엠앤티(100090)(4.09%) 등 풍력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미국의 브로드윈드의 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브로드윈드 주가는 장중 전일 대비 112% 상승한 4.88달러까지 올랐다가, 96.90% 오른 4.45달러에 장을 마쳤다. 2021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앞서 브로드윈드는 1억7500만 달러(약 2180억 원)의 신규 풍력타워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브로드윈드의 2년치 생산량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브로드윈드 측은 해당 프로젝트에 따라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나서, 2024년 말 생산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는 국내 풍력 관련 주들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씨에스윈드에 대해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수주 확대, 판가 인상, 생산 안정화가 겹쳐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풍력 업황 턴어라운드에 확신을 줄 수 있는 고객사들의 수주 반등 속에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7.2% 증가한 1496억 원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과 유럽의 풍력, 태양광 시장은 중장기 성장이 예정돼 있다"면서 "재생에너지를 비롯한 그린산업은 주요국들의 정책 지원으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작용을 피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동향 파악이 느려서, 재생에너지 업체들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내외 풍력, 태양광 업체들에 대한 투자는 단기 시세보다 중장기 성장 그림에 따른 투자를 할 것으로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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