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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잡아라…'오피지지'가 고등학생 개발자 초대한 이유

인기 스타트업들, 학생들 요청에 사옥 투어

대기업과 달리 유연하게 각종 프로그램 진행

원티드랩, 프리온보딩 인턴십·챌린지 운영

서울 강남구 오피지지 사옥에 방문한 대덕SW마이스터고 학생들. 본인 제공




글로벌 게임 서비스 플랫폼 ‘오피지지(OPGG)’는 최근 고등학생 개발자들을 초대해 회사 개발자와의 만남과 사옥 투어를 진행했다. 오피지지는 리그 오브 레전드(롤),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에 대한 데이터 분석으로 5500만 월간활성이용자(MAU)를 끌어모으고 있는 곳이다. 오피지지 관계자는 “대덕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기업 탐방을 해도 괜찮냐고 문의가 와 커리어 상담 등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재가 있으면 학력 제한 없이 유연하게 채용한다"며 “산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공헌을 목표로 카이스트 동아리 후원, 사옥 대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피지지 등 떠오르는 인기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대기업에서는 경직된 체계로 즉흥적 행사를 진행하기 힘들지만 스타트업들은 유연하게 수요에 따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동욱 대덕SW마이스터고 교사는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회사에 직접 연락했는데 많은 기업들이 흔쾌히 응해줬다"며 “학생들이 회사 개발자를 만나 취업 팁을 듣고 카페처럼 잘 꾸민 사옥을 보며 많이 자극받았다"고 전했다. 대덕SW마이스터고는 지난해 취업률 98.7%를 달성한 곳으로 소프트웨어(SW) 인재를 조기 양성해 학생들을 졸업 전에 취업시키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에 있는 원티드랩 사무실. 사진 제공=원티드랩




HR 테크기업 원티드랩도 대덕SW마이스터고교 개발자들의 기업 탐방 요청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원티드랩 프론트엔드·백엔드·iOS 엔지니어 3명이 학생 10여명에게 회사 조직과 개발 문화를 소개했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통해 학생들이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개발자로서 필요한 역량, 번아웃 극복법, 입사한 기업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법, 개발자로서 자신만의 노하우와 클린 코드를 짜는 법, 팀워크 향상법, 기술 스택(IT 개발 시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와 프레임워크), 수정을 거듭한 버전 릴리즈 및 배포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 등을 물었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의 인재들이 즐겁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어떠한 형태로든 고교생은 물론 취업준비생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했다.

원티드랩은 고교 개발자에게도 오픈된 교육형 인턴십 프로그램 ‘프리온보딩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를 대상으로 직무 교육부터 채용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기업 연계 채용 프로그램이다. 채용 플랫폼으로서 장점을 지닌 원티드랩이 신규 직원 채용 니즈가 있는 기업의 인재 찾기를 돕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1회차 평균 70명의 수강생, 9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누적 수강생 수는 1800여명, 누적 참가 파트너사는 230개 이상이다.

취업 또는 이직을 목표로 하는 주니어 개발자를 위한 단기 기술 향상 프로그램 ‘프리온보딩 챌린지’도 운영 중이다. iOS, 안드로이드 등 세부 기술별로 과제를 선별해 2주간 집중 교육을 제공한다. 지난 8월 ‘프론트엔드 챌린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7차까지 진행했으며 누적 참가자 수는 5000여 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보다 좋은 처우 등으로 인재를 키우고 있는 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개발자들도 대기업에서는 힘든 수평적 근무 환경와 개발 리뷰 문화로 더 성장할 수 있어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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