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실내 마스크 의무가 풀릴 시 영업시간을 정상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다만 최종적으로 영업시간 정상화가 이뤄지려면 노사 간 합의가 필요하지만 노사 간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노사 산별교섭 사측 대표단은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영업시간 정상화 관련 간담회를 열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교섭 대표기관인 SC제일은행·하나은행·대구은행·수출입은행·자산관리공사 등의 수장들이 참석했다. 대표단은 간담회에서 은행 영업시간 단축과 관련한 국민의 불편이 큰 만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즉각적으로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영업시간은 2021년 7월부터 오전 9시 반~오후 3시 반으로 한 시간 단축돼 운영되고 있다. 기존 영업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금융 노사가 은행 영업시간을 단축하기로 한시적으로 합의했다. 당시 노사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 영업시간 단축 여부를 산별 단체교섭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사측 대표단의 논의에도 결국 은행 영업시간이 정상화되려면 노사 간 협의가 필수적인 셈이다.
현재 실무적 논의를 위해 금융 노사 영업시간 관련 태스크포스(TF)가 출범됐지만 논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달 12일 TF 첫 회의를 열었지만 구체적인 성과 없이 해산했다.
반면 은행의 영업시간을 둘러싸고 금융 당국의 압박은 거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0일 “거리 두기 해제로 국민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있음에도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이 지속되면서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 노사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11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국민은 일상생활로 돌아왔으나 여전히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는 대면, 비대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은행은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 영업시간 단축은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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