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의 우려가 아직 가시지 않고 있지만 이번 설 연휴 동안 고향을 찾는 귀성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설 연휴에 승용차를 몰고 고향을 찾을 경우 귀성은 설 전날인 21일 오전, 귀경은 23일 오후를 피하는 것이 좋겠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후 명절 때 실시됐던 휴게소 실내 취식금지 등 특별방역대책은 이번 설에 시행하지 않는다. 한동안 사라졌던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도 시행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달 8일부터 16일까지 전국 1만 2020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 연휴 교통수요 조사에 따르면 이달 2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귀성·귀경 총 이동 인원은 2648만 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일상이 일부 회복되며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530만 명으로 지난해 설(432만 명) 대비 22.7% 늘었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 일 평균 차량대수는 지난 설 대비 23.9% 증가한 519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설은 짧은 귀성 기간으로 귀경보다는 귀성 소요 시간이 더 길 것으로 예측됐다. 귀성길의 경우 서울에서 부산까지 8시간 40분, 서울에서 목포까지 8시간 30분, 귀경길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8시간 15분, 목포에서 서울까지 6시간 55분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설 연휴 동안 교통수단으로 승용차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91.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버스(3.8%)와 철도(3.0%), 항공(1.1%) 등 대중교통수단의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응답자들은 귀성의 경우 설 전날인 21일 오전(10시~11시)을, 귀경은 설 다음날인 23일과 다다음날인 24일 오후(14~15시)를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특히 귀성과 귀경, 연휴 기간 여행 등 출발일이 집중된 설 다음날(23일) 교통혼잡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실태조사에서 23일 이동하겠다는 응답이 22.3%로 가장 많았고, 이후 22일(21.2%), 24일(15.7%), 21일(15.4%), 15일(11.3%) 순으로 응답자 수가 많았다.
고속도로 가운데는 설 연휴 동안 경부선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25.7%로 가장 많았고, 이후 서해안선 11.5%, 호남선(천안-논산) 10.3%, 영동선 7.8%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 연휴 기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단됐던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도 부활한다. 21일 0시부터 24일 24시 사이에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와 인천공항고속도로 등 21개 민자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의 통행료가 면제된다. 다만 제3경인고속도로 등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유료도로 통행료 면제는 지자체 여건에 따라 자율 시행된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후 명절 때 실시되던 휴게소 실내 취식 금지 등 특별방역대책도 이번 설에는 시행하지 않는다. 정부는 대중교통 이용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 음식물 섭취를 자제하되 불가피한 경우 간단한 식·음료 섭취는 허용하기로 했다. 귀성·귀경객은 휴게소 혼잡안내 시스템을 통해 혼잡 정보를 도로 전광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혼잡한 휴게소를 피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휴게소·졸음쉼터 내 임시 화장실을 확충(703칸)하고 소독과 환기를 철저히 하며 지원인력을 추가 배치(약 2119명)해 혼잡을 완화하기로 했다. 고속도로 주요 휴게소 6개소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선별검사소를 한시 운영해 이동 중 편리한 진단검사를 지원한다. 이용객이 몰리는 철도역, 버스, 연안여객선 터미널, 공항 등 모든 교통시설에서는 수시 소독 및 환기, 비대면 예매 활성화 등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전광판, 안내방송을 통해 방역수칙을 홍보한다. 고속·시외버스, 철도, 연안여객선 등 모든 교통수단에서도 운행 전후 소독을 철저히 하고 운행 중 환기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김수상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전파력이 강한 변이 확산과 계절적 요인 등으로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성숙한 방역의식을 갖고 실내 마스크 착용 등을 꼭 실천해달라”며 “장거리 운전으로 혹시 졸음이 생기면 운전을 멈추고 안전한 휴게소에서 쉬는 등 안전운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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