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은 최근 1주간 애플과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을 집중적으로 쓸어담았다. 서학개미들은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도 사들였다. 기준금리 상승기가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경기침체 우려에 비교적 안전한 채권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일부터 18일까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미국 빅테크 기업인 테슬라(TSLA)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6633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테슬라가 저점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에 테슬라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이달 초 52주 신고가 대비 73.51% 하락한 101.81달러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테슬라가 아시아에 이어 미국·유럽 지역에서도 전기차 가격 인하에 나선 가운데 판매 호조 신호가 잡히자 최근 1주간 주가는 4.51% 상승했다. 17일(현지시간) 중국 자오상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9~15일 중국 내 테슬라 판매량은 1만 26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이는 앞선 6일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대폭 인하한 지 사흘 만의 변화이다. 이어 13일 테슬라는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도 세단인 모델3·모델S,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모델Y·모델X 등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투자은행 제프리는 테슬라에 대해 가격 인하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며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필립 후초이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180달러를 제시하며 “이익 마진, 생산능력 등을 고려했을 때 테슬라는 다른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 대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가격 인하 발표 이후에도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가격 인하로 수익이 감소하겠지만 그만큼 더 강한 수요를 확보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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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 인하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번스타인은 테슬라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내놓으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4.96달러에서 3.80달러로 대폭 내려 잡았다. 웰스파고 역시 테슬라의 가격 인하 이후 EPS 전망치를 3.80달러에서 2.90달러로 낮췄다. 씨티그룹 역시 13일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기존 176달러에서 14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빅테크 기업인 애플에도 매수세가 집중됐다. 애플은 순매수 3위다. 개인투자자들은 애플 3037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수익률은 1.29%다. 아이폰14 수요 둔화 우려로 주가가 하락한 애플의 반등을 기대하는 심리가 매수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물타기(저점 매수)’를 하거나 ‘줍줍(저가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이달 3일(현지시간) 장중 52주 신저가인 124.17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전날(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월가의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전략적 시장 수익률 상회'로 제시했다. 이는 애플에 대해 단기적인 매수 전략을 시행하라는 의미다.
서학개미는 채권 ETF도 담고 있다.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15위 종목 중 7종목이 채권 ETF로 나타났다. 아이쉐어즈 MSCI ACWI ETF(ACWI)가 순매수 2위를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3960만 달러다. 이 ETF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아울러 전세계 중대형주에 골고루 투자한다. 올 들어 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경기 침체와 함께 금리가 다시 하락할 경우 채권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높은 채권 금리를 확보하기 위한 수요도 매수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JP 모던 울트라 쇼트 인컴 ETF(JPST)와 반에크 JP 모건 이머징 현지 통화 채권 ETF(EMLC), 아이쉐어즈 20년 이상 만기 국고채 ETF(TLT) 등도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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