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에스엠 지배구조를 대폭 개편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에스엠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온 이창환 얼라인 대표가 경영진에 합류하고 창업주인 이수만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는 경영에서 사실상 배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얼라인은 에스엠의 우호적 주주로서 더 이상 회사에 적대적 입장을 보이지 않기로 했으나 1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이 얼라인에 여전히 부정적이어서 에스엠이 새로운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에스엠은 얼라인이 그동안 제안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대폭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측의 합의 소식에 이날 에스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300원(8.20%) 오른 8만 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엠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창환 대표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추천한다. 또 얼라인 측 추천 위원 1인이 포함된 임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3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추천할 방침이다.
에스엠은 새로 선임될 이창환 이사 및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를 발족해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 개선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에스엠은 주총 이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 중 1인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다.
이와 함께 에스엠은 향후 3년간 순이익의 최소 2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을 공시하고 이행한다. 에스엠은 특히 지속 가능한 프로듀싱 체제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멀티 프로듀싱 체제를 도입한다고 밝혀 독보적 영향력을 행사해온 이수만 총괄이 이번 결정에서 사실상 배제됐음을 시사했다.
이성수·탁영준 에스엠 공동대표는 “독립적인 이사회 구축 등 거버넌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러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에 공감한다”며 “멀티 프로듀싱 체제 도입, 지배구조 개편 등을 통해 에스엠을 둘러싼 자본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환 대표도 “에스엠 경영진의 이번 결단은 한국 자본시장에 행동주의 투자의 선진적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으나 에스엠을 창업하고 1대 주주이기도 한 이수만 총괄이 에스엠 이사회와 얼라인 간 합작에 반발할 경우 에스엠은 정상 운영에 상당한 진통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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