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공기보다 따뜻한 대륙성 공기가 한반도 주변 미세먼지 농도 상승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앞으로 날씨 예보가 미세먼지 예측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참여한 한·미 공동 연구팀은 지난 30여 년간의 계절별 기상 패턴과 미세먼지 농도의 관계를 분석해 날씨와 미세먼지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종관기상(1000㎢ 이상 규모의 기상상태) 패턴을 분석한 결과 겨울철 고농도 미세먼지는 고기압성 순환 발달과 북풍 계열 바람을 약화시키는 대륙성 온난 기단과 관계가 깊은 것을 확인했다. 또 저농도 미세먼지는 북풍 계열 바람을 강화시키는 대륙성 한랭 기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반면 봄철 고농도 미세먼지는 고기압성 순환 발달 및 대기안정도를 강화하는 대륙성 온난 및 열대 기단과 관계가 있음을 찾아냈다. 특히 대륙성 열대 기단은 대기안정도를 강하게 발달시켜 매우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 발생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윤진호 GIST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과거 자료의 분석을 통해 날씨와 미세먼지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규명했으며 특정 날씨 패턴이 어떤 이유로 겨울철과 봄철 미세먼지를 악화시키는지 확인했다”면서 “이번 연구 성과는 일상에서의 날씨 예보를 미세먼지의 농도를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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