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미국 달러화 등 외화를 쌓아두면서 거주자 외화예금이 한 달 만에 35억 달러 넘게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1109억 8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5억 9000만 달러 늘었다. 외화예금은 4개월 연속 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화예금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기업들이 결제 대금 등으로 받아둔 달러화 등 외화를 환전하지 않은 결과다. 달러화 예금 잔액은 953억 8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8억 6000만 달러 늘었다. 특히 기업 중심으로 달러화 예금이 늘면서 달러화 예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3.4%로 2016년 5월(13.9%) 이후 가장 낮다.
유로화 예금 잔액은 55억 달러로 전월 대비 9억 9000만 달러 늘었는데 주로 기업의 수출 결제 대금이 예치된 결과다. 엔화 잔액은 66억 1000만 달러로 5억 3000만 달러, 위안화 잔액도 17억 8000만 달러로 2억 3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업 예금은 961억 달러로 전월 대비 32억 8000만 달러 늘었다. 개인 예금도 148억 8000만 달러로 3억 1000만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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