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063170)이 글로벌 최대 경매 업체인 영국 소더비에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옥션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이호재 회장의 지분 13.31%를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31%를 매각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양측은 다음 달 중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옥션의 시가총액은 4088억 원으로, 거래되는 지분 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000억 원 선이다. 앞선 신세계와의 지분 매각 논의에서 난항을 겪어오며 소더비와의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인수설에 대해 소더비 측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1년여 전 소더비와 서울옥션 간 인수 논의가 진행된 것은 업계에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소더비는 2019년 프랑스 통신·명품 재벌 파트리크드라이에 인수된 후 상장폐지를 단행했으나 최근 재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소더비가 아시아 구매력을 내다보고 거점 확보를 위해 중국 경매사 인수를 추진하던 게 무산되자 서울옥션으로 다시 관심을 돌렸다는 게 미술계 측 전언이다. 서울옥션 측은 인수 건에 대해 “잘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인수설에 서울옥션 주가는 전일보다 4.78% 오른 2만 30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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